"트럼프·젤렌스키 주먹 다툼 보며 폭소"…홍콩 풍자극 매진
홍콩서 트럼프 풍자 오페라 상연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풍자한 홍콩의 오페라가 전석 매진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부터 8일까지 홍콩 시취센터에서 상영되는 '트럼프, 쌍둥이 대통령'(Trump, The Twins President)이라는 제목의 오페라가 매진을 기록했다.
광둥어 오페라인 이 풍자극은 오페라 극작가 에드워드 리가 2019년 처음 선보였다. 이후 국제 정세를 반영해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쳤고 이번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등장한다.
오페라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꿈이다. 꿈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촨푸'라는 이름의 중국에 사는 쌍둥이 형제가 있다.
화성 외계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납치하자 이방카는 촨푸에게 하루만 트럼프 대통령인 척해달라고 부탁한다.
극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옷 문제로 치고받고 싸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산 물총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진짜 총에 맞은 것처럼 쓰러진다.
두 정상이 2월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설전을 벌인 일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벌이는 무역 전쟁을 풍자한 장면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트럼프 대통령이 만담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관객들은 3시간 30분에 걸친 상연 내내 폭소를 터뜨렸고 마지막엔 우레 같은 박수를 보냈다.
주연 배우 룽쿤틴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등으로 전 세계인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배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리 감독은 "오페라가 전 세계에 특별한 치유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작품을 보며 사랑과 평화를 떠올리고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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