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 트럼프-머스크 '전쟁'이냐 '화해'냐…오늘 밤 통화 예정
백악관 참모들이 두 사람이 화해하도록 전화통화 중재
앞서 양측은 소셜미디어에서 노골적 설전…테슬라 폭락
- 최종일 선임기자,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권영미 기자 = 서로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공개 설전을 벌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백악관 참모들의 중재로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다. 세기의 브로맨스 결별에 마침표가 찍힐 것인지 아니면 극적인 화해가 나올지 전 세계적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폴리티코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머스크와의 결별 여부를 묻는 말에 "오, 괜찮다"며 "아주 잘 되고 있고, 이보다 더 잘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머스크와 소셜미디어에서 설전을 벌여온 트럼프가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또한 두 사람 간 화해를 중재하기 위해 6일 두 사람이 전화 통화를 하도록 일정을 잡았다. 이보다 앞서 둘의 관계가 최악으로 끝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머스크를 비난하지 않도록 설득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정치인과 가장 부유한 기업인의 갈등이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주변에서도 중재에 적극 나섰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소셜미디어 엑스(V)에 "나는 트럼프와 머스크를 지지하며 그들은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위해 화해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머스크는 "당신이 틀리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날 앞서 백악관 내 확고부동한 동맹으로 여겨졌던 트럼프와 머스크가 공개 설전을 벌여 둘의 관계는 사실상 붕괴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날 앞서 트럼프는 백악관을 방문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가 자신의 감세 법안을 비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매우 실망했다"며, 그와의 우정이 지속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머스크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트럼프의 세금 감면안과 관련한 글을 올리며 “상원의원, 하원의원에게 전화하라. 미국을 파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법안을 죽이라(kill the bill)”고 촉구했다. 전날인 4일에는 트럼프가 ‘크고 아름다운 법’이라고 주장한 세금 감면안을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질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과 나는 좋은 관계였다. 앞으로 그럴지는 모르겠다. 놀랐다"면서 "매우 실망스럽다. 일론은 여기 앉아 있는 누구보다 이 법안의 내부 작동 방식을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그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머스크가 법안에 전기차 보조금 삭감이 포함됐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갑자기 달라졌다며 법안 공격의 의도를 지적했다. 아울러 머스크가 지지한 인사를 지명 철회한 것도 머스크가 화가 난 이유로 언급했다.
이에 머스크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몇 분 후 자신의 X에 트럼프가 법안을 자신이 본 것처럼 말한 데 대해 "거짓"이라면서 "그 법안을 내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에 머스크가 화가 났다고 말하는 영상 위에 '그러거나 말거나'(whatever)라고 냉소적으로 썼다. 그 후 "내가 아니었다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라는 게시물을 또 올렸다.
이러자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예산을 감축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머스크와의 정부 계약을 끝내는 거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자 머스크는 "대통령이 정부 계약 해지를 선언한 데 따라, 스페이스X는 드래건 우주선 즉시 운영 종료(decommissioning)를 시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머스크는 "트럼프 관세는 올 하반기에 경기침체(리세션)를 초래할 것"이라고 글도 남겼고, 심지어 트럼프에 대한 탄핵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관세는 트럼프가 가장 중시하는 정책이다.
머스크는 한 엑스 사용자가 올린 '트럼프는 탄핵당해야 하고, 그 자리는 JD 밴스 부통령이 대체해야 한다'는 포스트에 "그렇다(yes)"란 답글을 남겼다. 트럼프는 첫 임기 동안에 두 차례 탄핵 소추를 받았다. 두 번 모두 탄핵안은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와 머스크가 공개 설전을 벌이자 테슬라 주가는 이날 14% 이상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14.26% 폭락한 284.70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총도 9170억달러로 줄어 시총 1조달러가 붕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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