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재무부는 29일(현지시간) 가상화폐 투자 사기와 관련한 인프라를 제공한 업체와 해당 업체의 중국인 운영자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이번 제재 대상은 필리핀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펀널(Funnull Technology)이라는 업체 및 중국 국적의 관리인 류 리지(Liu Lizhi)이다.

재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사이버 사기로 인해 매년 미국인들이 수십억 달러를 잃고 있으며, 펀널이 이러한 사기 범죄를 여러 건 지원해 미국 피해자들의 보고된 손실액만 2억 달러 초과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펀널과 같은 업체는 전 세계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부터 IP 주소를 구매, 이를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판매해 가상화폐 투자 사기를 가능하게 한다. 펀널과 같은 업체는 구매한 IP 주소에서 도메인 생성 알고리즘(DGAs)을 사용해 웹사이트용 도메인 이름을 생성하고,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웹 디자인 템플릿을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사기 웹사이트를 만들 때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위장하는 것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제공업체가 웹사이트를 폐쇄하려고 시도할 때 빠르게 다른 도메인 이름과 IP 주소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한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펀널은 웹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코드 저장소를 구매하고, 이 코드를 악의적으로 수정해 합법적인 웹사이트 방문자를 사기 웹사이트와 온라인 도박 사이트로 유도했다.

이들이 방문을 유도한 일부 사이트는 중국 범죄 조직의 자금 세탁 운영과 연결되어 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연방수사국(FBI)과 긴밀히 협조해 이뤄졌다고 밝혔으며, FBI는 펀널에 대한 사이버 보안 경고도 함께 발표했다.

이번 제재에 따라 제재 대상자 및 소유 법인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금융거래도 차단된다.

마이클 폴켄더 재무부 부장관은 "오늘의 조치는 미국인들이 힘들게 번 저축을 빼앗는 범죄조직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가상화폐 및 유사 기술의 사용을 포함해 합법적이고 안전하며 보안이 확보된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하기 위해 강력하게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 국무부도 태미 브루스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미국은 가상화폐와 인터넷 서비스를 악용해 사기 및 기타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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