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6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캐나다 의회 개원식 국정연설을 위해 오타와를 방문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상 이 연설은 영국 국왕의 대리인인 총독이 해왔는데 이번에는 찰스 국왕이 몸소 캐나다를 찾는다. 통신은 이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위협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 캐나다 주권을 분명히 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찰스 국왕은 영국 국왕이기도 하지만 영연방에 속한 캐나다의 국가원수이기도 하다. 국왕의 어머니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재위 기간이 길었음에도 오직 1957년과 1977년, 두 차례만 캐나다에서 국정연설을 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이번 방문의 의회 연설에서 찰스 국왕은 정부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담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정연설은 새로 구성된 의회의 첫 회기 개원식에서 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대관식 이후 처음 캐나다를 방문하는 찰스 3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51번째 주 편입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 왔다. 하지만 이번에 연설에서 캐나다 주권과 무역 문제에 대해 말하며 에둘러 트럼프를 비판할 가능성이 높다.

카니 총리는 지난주 성명에서 찰스 3세 국왕의 연설이 "강력한 캐나다 건설"을 위한 정부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왕의 이번 방문을 "입헌군주제 국가로서 캐나다의 정체성과 주권을 강조하는 중대하고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는 26일 오후 오타와에 도착해 메리 사이먼 총독, 카니 총리, 원주민 지도자, 그리고 고위 인사들의 영접을 받게 된다. 그 후 오타와 지역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고 다음엔 카니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27일에는 군대의 최고 예우를 받은 후 국정연설에 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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