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반유대주의 근절과 다양성 프로그램 폐지 등 자신의 대학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하버드대를 향해 외국인 유학생의 국적과 이름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왜 하버드대는 거의 31%에 달하는 학생이 외국 출신이라는 점을 말하지 않는가"라며 "미국에 전혀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들을 포함한 그 국가들은 그들 학생 교육에 한 푼도 내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는데도, 누구도 이를(외국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 외국 학생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며 "우리가 하버드대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는 만큼, 이는 합리적인 요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버드대는 솔직하지 않다. 그들의 이름과 국적을 알고 싶다"며 "하버드대에 5200만 달러(약 700억 원)가 있다. 그 돈을 써서 공개하고, 연방정부 자금 지원 요청은 그만 두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에 반유대주의 근절, 교수진 채용 감사, 모든 입학 관련 데이터 제공,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즉시 중단 등의 요구했으나 하버드대는 학문의 자유 등을 이유로 따르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고, 하버드대의 면세 지위 박탈을 위협하는 등 전면적인 압박에 나섰다.

지난 22일에는 국토안보부는 하버드대의 유학생 및 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 종료시켜 하버드대의 외국인 유학생 등록 권한을 박탈했다.

다만 이 조치는 하버드대가 즉각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본안 판결 전까지 일시적으로 효력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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