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 콜롬비아 野대선주자 피격·중태…'15세' 용의자 체포
수도 보고타에서 유세 중 머리 등에 여러 발 맞아
모친은 마약 카르텔에 납치·사망…외조부는 대통령 지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내년 예정된 콜롬비아 대선의 유력 야권 대선주자가 7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을 당해 중태에 빠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보수 야당인 민주중앙당 소속의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39) 상원의원은 이날 수도 보고타의 폰티본 지역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 도중 괴한이 쏜 총에 머리와 무릎에 세 발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산타페 클리닉은 우리베 의원이 헬기로 병원에 도착했을 때부터 위중한 상태였다며 신경외과 수술 등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우리베 의원이 총격 후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과 함께 한 남성의 도움을 받고 있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들이 게재됐다.
우리베 의원의 아내는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그는 지금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경호원에게 제압된 용의자는 15세로 추정되는 미성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로스 페르난도 트리아나 콜롬비아 경찰청장은 용의자가 혼란 중 부상을 입었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배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약 72만 5000달러(약 10억 원)의 보상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이번 폭력 행위는 개인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사상의 자유, 그리고 콜롬비아에서의 정당한 정치 활동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베 암살 시도를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좌파 진영인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의 선동적 발언이 이번 폭력 사태의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베의 어머니 다이애나 투르바이는 1990년 콜롬비아 마약왕인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메데인 카르텔에 의해 납치돼 이듬해 구출 작전 도중 숨진 콜롬비아 언론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베의 외할아버지는 1978년부터 1982년까지 콜롬비아 대통령을 지낸 훌리오 세사르 투르바이 아얄라 전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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