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버드대 압박에 유학 중인 '벨기에 차기 국왕'도 추방 위기
필리프 벨기에 국왕 장녀…차기 왕위 계승 서열 1위
하버드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과정 중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에 가하고 있는 압박으로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벨기에 공주가 추방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엘리자베트 공주는 필리프 벨기에 국왕의 장녀로, 벨기에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인물이다.
엘리자베트는 지난해부터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2년 일정의 공공정책 전공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올해 1학년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유학생을 받지 못하도록 하버드의 권한을 박탈하면서 본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로르 반도른 벨기에 왕궁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엘리자베트 공주는 막 (유학) 첫 해를 마쳤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며칠에서 몇 주 안에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현재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비에르 바에르트 벨기에 왕궁 홍보담당관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날인 22일 미국 국토안보부는 "하버드 대학교가 폭력과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중국 공산당과 협력했다"며 하버드의 유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버드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다른 학교로 전학가지 않으면 비자를 박탈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23일) 미국 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가 외국인 유학생 등록권한을 박탈한 건 위법이라고 판결해 유학생들은 당분간 숨통이 트일 예정이다.
하버드는 이날 보스턴 연방법원에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등록 권한 박탈이 "명백한 연방법 위반"이자 "학생들에게 즉각적이고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이를 중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하버드의 요청을 받아들여 소송 제기 몇시간 만에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를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하버드에는 현재 약 7000명의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는 전체 재학생의 약 27%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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