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외무, 트럼프 관세 위협에 "누구에게도 도움 안돼…EU 집행위 지지"
"미국에 설득력 발휘할 것"…트럼프, 6월부터 EU에 50% 관세 부과
폴란드 경제차관 "강경한 발언이 실제 조치로 이어지지 않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데풀 장관은 이날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발언에 대해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을 유지하려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그러한 관세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양측 시장의 경제 발전에만 피해를 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우리가 계속해서 협상을 추진하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를 지지하는 이유"라며 "우리는 유럽과 유럽 시장을 방어하는 동시에 미국을 상대로 설득력을 발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EU와의 (무역) 협상이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나는 2025년 6월 1일부터 EU에 대해 일률적인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하우 바라노프스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차관은 EU가 미국과 협상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
바라노프스키 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EU와 미국이 협상을 하고 있다. 일부는 비공개로 일부는 언론 앞에서 진행 중"이라며 "강경한 발언들이 나왔다고 해서 실제로 미국의 행정부의 조치로 이어진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라노프스키 차관은 "지금까지 정치적 차원에서도 미국과 EU가 상호 관세 조치를 자제하기로 했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었다"며 "우리는 7월 초까지 협상할 시간이 있으며, 내가 아는 한 협상은 현재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6월 초 파리에서 미국 측 수석 협상가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날 예정"이라며 "이는 추상적인 발언을 넘어서 구체적인 조치를 논의할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라노프스키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압박 수단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유럽이 최선의 합의에 조속히 도달하길 바란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유럽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고, 미국도 유럽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기에 그의 견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 확신하지만, 그 과정은 다소 험난하고 다양한 흥미로운 발언들로 가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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