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 주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 원전 등 에너지와 인프라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원전은 한국이 프랑스 등과 세계적으로 경합하는 분야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은 프랑스 대통령으로서는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한다. 이 방문에서 수십 건의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오는 25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후 이틀 뒤인 27일에는 인도네시아로 이동하고, 30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시작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방 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베트남은 약 30여개 사안을 논의 중이며 이 가운데 원전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 있다. 하지만 양국 간 원전 협상이 합의에 이를 수준은 아직 아니다.

베트남은 수출 의존도가 높지만, 미국의 고율 관세 위협에 잘 대비하지 못했다. 이에 베트남은 정부 지출에 더욱 집중하는 방향으로 성장 모델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교통, 통신, 에너지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체결 가능성이 있는 협정들은 에어버스 디펜스의 전신인 기업인 EADS가 2013년에 제작·발사한 지구 관측 위성 교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하노이-호찌민 고속철도망, 그리고 원자력 프로그램 등이다.

베트남은 경제 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로서는 러시아와 일본이 원자력 협상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프랑스, 한국, 미국 또한 베트남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해 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일본, 그리고 다른 유럽 국가들의 지도자들에 이어 이번에 마크롱까지 동남아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의 불확실성 속에서 동남아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로이터는 보았다.

kym@3t4x.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