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서장원 기자 = 여자농구 정규리그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전력 약화에도 우승에 도전하게 된 비결을 묻자 연신 "운이 좋았다"고 답했다.

우리은행은 16일 청주체육관에서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와 경기를 치르고 있다.

2위 부산 BNK에 2경기 앞선 1위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할 경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비시즌 박지현이 해외 리그에 진출했고,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나윤정(KB), 박혜진(BNK)이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하면서 전력이 급격히 약해진 우리은행은 시즌 전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다.

경기 전 만난 위 감독은 "우리 팀은 지금도 약체다. BNK나 삼성생명 모두 좋은 멤버를 갖추고 있는데 부상자가 나오면서 우리에게 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예상을 깬 선전은 '에이스' 김단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한 활약으로 팀의 우승 경쟁을 이끌었다. 위 감독이 가장 고마움을 느끼는 선수다.

위 감독은 "김단비가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많이 성장했다. 모든 팀이 김단비를 집중 견제하는데 거의 매 경기 20득점 이상을 올리는 게 절대 쉽지 않다. 그만큼 스스로 노력도 많이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동안 좋은 멤버 덕에 편하게 감독을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대거 이적하면서 시련이 왔는데, 정말 힘들었다. 다른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이기도 하지만 성적도 내야 했다. 김단비가 중심을 잘 잡아줘서 여기까지 왔다. 다른 선수들도 날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은행을 상대하는 KB스타즈도 갈 길이 바쁘다. 현재 KB는 11승17패로 신한은행과 공동 4위다. 4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어 1승이 간절하다.

김완수 감독은 "나와 선수들 모두 홈에서 우리은행에 우승을 내주고 싶지 않다. 선수들도 더 인지하고 열심히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매번 최선을 다하고 감동적인 경기를 하고 있다. 어떻게든 4강에 올라 노력을 보상받게 해주고 싶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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