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700마리 죽은 개농장서 살아남은 7마리…"가족 찾아 미국행"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구조견 미국 이송 추진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최근 경북 안동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개 7마리를 미국으로 이송해 새 삶을 선물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북도 안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수많은 동물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한 개농장에서는 약 700마리의 개들이 좁은 케이지 안에 갇혀 있다가 화재로 대부분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 가운데 8마리가 극적으로 탈출해 살아남았으나 한 마리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당초 해당 농장주는 생존한 7마리의 개들을 다시 식용으로 판매하려 했지만 구조 활동가들의 설득 끝에 개들을 포기했다. 해당 농장은 지난해 제정된 '개식용 종식 특별법'에 따라 재건이 불법이기 때문에 영구 폐쇄될 예정이다.
살아남은 7마리의 개들은 한국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의 지원을 받아 조만간 미국으로 이송된다. 이들은 산불로 인한 트라우마와 화상, 찰과상, 연기 흡입, 스트레스, 영양실조 등 부상 치료를 마친 뒤 입양 가족을 찾는 여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개식용 종식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지난해 1월 관련 특별법 제정에 힘을 보탰다. 이번 구조 작업은 동물보호단체 연대조직인 '루시의 친구들'의 긴급 구조 요청으로 이뤄졌다.
현재 살아남은 개들은 신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신뢰를 다시 쌓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이상경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캠페인 팀장은 "개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재활보호센터에서 추가적인 치료와 재활을 받을 예정"이라며 "이후 미국 내 보호소 및 구조 단체를 통해 입양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오는 5월 충청북도 청주시의 폐쇄된 개농장에서 남겨진 70여 마리의 개들과 강아지들을 구조하는 추가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해당 농장은 동물학대 혐의로 폐쇄된 곳이다. [해피펫]
badook2@3t4x.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