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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보다 오래된 고통"…불길 속 살아남은 강아지 눈에 벌레 '득실'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이 구조한 '박곡이'
"야외에 개 방치해서 키우는 문화 사라져야"

농막 근처에 다른 개들과 함께 묶여 살던 박곡이는 불길 속에서 홀로 살아남았다. (동행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산불 속에서 농막을 지키라며 묶여 있던 다섯 마리의 개들이 모두 불에 타 숨졌다. 그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개, 박곡이. 하지만 동물병원 검사 결과, 박곡이의 몸은 산불보다 더 오래된 고통을 겪어온 흔적들로 가득했다.

7일 동물보호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대표 최미금, 이하 동행)에 따르면 박곡이는 지난달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북 안동에서 마을 주민의 제보로 구조됐다.

당시 인근 마을에서 구호 작업 중이던 동행 활동가들은 한 주민으로부터 "박곡리에 깊은 산속 농막 근처에 묶여 있는 개들이 걱정된다"며 "타지 사람은 잘 모르는 곳이라 꼭 가봐 줬으면 한다"는 요청을 받고 현장으로 향했다.

길 안내 표지판도 모두 불에 타버려 방향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 휴대전화 신호도, 내비게이션도 닿지 않는 깊은 산속을 수소문해 찾아간 그곳에는 이미 다 타버린 농막과 목줄에 묶인 채 불길을 피하지 못한 다섯 마리 개의 사체가 처참히 널려 있었다.

그리고 그 옆, 박곡이가 홀로 살아 있었다. 마침 사체를 수습하려 현장에 도착한 개 주인은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사는 집과 일터의 거리가 멀어 개들을 풀어줄 수 없었다"며 "미안한 마음에 개집을 마련해 왔는데, 살아남은 개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주인이 개집을 놓아주자 안으로 들어간 박곡이 (동행 제공) ⓒ 뉴스1

박곡이는 겉으로 보기에도 심각한 상태로 치료가 시급했다. 네 발바닥은 모두 화상을 입어 서지도 앉지도 못한 채 웅크리고 있었고, 연기를 많이 마셔 숨소리마저 불안정했다.

박곡이의 눈에서는 수십 마리 안충이 발견됐다. (동행 제공) ⓒ 뉴스1

주인의 동의를 얻고 긴급히 서울의 동물병원으로 이송된 박곡이는 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양쪽 눈에서는 수십 마리의 안충이 발견됐고, 심장사상충 검사도 양성으로 나왔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살아있는 것마저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산불 이전부터 오래 고통받아온 시골개의 처참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동물병원에 이송된 뒤 화상 치료를 받으며 괴로워하는 박곡이 (동행 제공) ⓒ 뉴스1

최미금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대표는 "박곡이는 기적처럼 살아남았지만, 산불은 박곡이의 고통을 세상에 드러냈다"며 "박곡이의 몸과 눈은 오랜 방치와 무관심의 결과임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난이 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기에, 근본적으로는 마당과 밭, 농막에 개를 묶어 기르는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개식용 종식도 가까워진 지금, 반려동물은 보호자가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곳에서 돌봐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병원에서 방석에 편안하게 누워있는 박곡이 (동행 제공) ⓒ 뉴스1

한편 약 일주일간 치료를 받은 박곡이는 점차 건강을 되찾고 있다. 약 4살로 추정되는 박곡이는 고통스러울 텐데도 치료의 손길을 얌전히 받아들이는, 순하고 다정한 성격의 강아지라고 한다.

최 대표는 "화상과 심장사상충 치료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박곡이에게 많은 관심과 따뜻한 후원의 손길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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