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실력파' 핵심 측근 전면에…국정 장악 속도 높인다
국무총리 김민석, 비서실장 강훈식…안보실장 위성락
비관료 정책실장, 관료 경제각료 거론…'차관급 우선' 전망도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번째 인사를 단행했다. 국무총리 후보와 대통령 비서실장에 각각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인 김민석 의원, 3선의 강훈식 의원을 지명했다. 핵심 측근을 주요 보직에 배치해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을 성남시장 시절부터 보좌해온 이른바 '성남팀'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요직에 자리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을 전날(4일) 취임 첫 번째 인사로 국무총리·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안보실장·경호처장·대변인을 지명했다.
첫 번째 인사는 유능한 최측근의 전진 배치로 요약된다. 이 대통령은 인사 제1원칙으로 '유능함'을 강조해왔다.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1기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으로 역할을 한 신명계(新이재명계) 핵심이다.
2기 대표 체제에서는 수석 최고위원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가장 먼저 예견하는 등 당내 '브레인'으로 통한다.
비서실장에 낙점된 강훈식 의원도 신명계 핵심 인사 중 하나다. 국무총리 후보자에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를 지명한 이 대통령은 비서실장에는 1970년대생의 젊은 측근을 발탁했다.
강훈식 의원은 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이 대통령을 지원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종합상황실장으로 선거 전반을 챙겼다. 이 대통령은 "현장형 참모"라고 치켜세웠다.
안보실장에는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설계한 위 전 의원이 지명됐다. 1954년생으로 20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끈질기게 노력해 영입한 외교 안보통이다. 외교부 근무 당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맡아 북핵 협상을 이끈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대통령의 입' 대변인에는 강유정 전 의원이 발탁됐다. 신춘문예 3관왕 출신으로 선거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겼다.
첫 인선에는 실력을 겸비한 최측근을 기용해 빠르게 국정 안정을 도모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내각 완성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통령실 주요 참모와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이 대통령의 그림자로 활약한 이른바 성남·경기라인도 대통령실 입성이 전망된다. 김현지 보좌관과 김남준 전 당 대표 정무부실장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과 제1부속실장에 임명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 분야 인선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정책실장과 경제 분야 국무위원들이 향후 이 대통령의 중장기 경제정책의 세부안을 설계해야 하는 만큼 실력과 실행력에 방점을 찍은 인사가 예상된다.
여권에서는 교수 출신 정책실장과 관료 출신 경제 관료 조합을 예상한다.
이 대통령의 경제 분야 핵심 참모로 꼽히는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가 정책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하 교수는 20대 대선 때부터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 '세상을 바꾸는 정책'(세바정) 멤버로 활약했다. 중도 성향의 주류 경제학자로 분류돼 '성장' 위주인 이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국정과제를 실행할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수석에는 관료 출신이 물망에 오른다. 기재부 장관에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경제수석에는 이억원 전 기재부 1차관이 거론된다.
다만 이 대통령이 경제 분야 인선에 대해 "중장기적 경제 정책과 관련이 깊다. 지금은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경제 회생 정책이 필요하다"고 해 신중히 접근할 거란 관측도 있다.
이럴 경우 차관급 인사부터 단행해 부처 장악력을 높이는 방안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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