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6·3대선 마지막 남은 변수는…'설화·투표율'
막판 '설화 리스크' 부각…네거티브 공방도 영향
지역별 최종 투표율도 변수…영남 투표율 주목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 당사자는 물론 관계자의 '설화'가 선거 마지막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당일 지역별 투표율 역시 승패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힌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대선 막판 지지율에 영향을 주는 핵심 변수로 '설화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도 후보들과 관계자들의 설화는 민심을 흔들어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라는 점에서 지지율 수치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논란이 일었던 설화의 경우에는 '바로잡기'가 어려워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많다.
당장 이준석 후보가 TV토론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아들을 겨냥해 꺼낸 성폭력성 발언이 이준석 후보를 '여성혐오 논란 프레임'에, 이재명 후보는 '도덕성 논란 프레임'에 가둬버렸다.
진보 진영 인사인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후보 아내인 설난영 여사에 대한 비하 발언은 남성우월주의와 계급의식 관련 비판으로 이어지면서 김문수·이재명 두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수 성향 단체인 '리박스쿨'이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의혹도 막판 선거 이슈로 등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일 "국민의힘과 무관하다는 건 전혀 말이 안 되고, 확실히 연관성 있다. 리박스쿨과의 관계를 분명히 밝혀라"라고 압박했다.
김문수 후보는 같은 날 "(리박스쿨의 댓글조작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그런 일을 근거 없이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29~30일 치러진 사전투표율이 34.74%로 역대 2번째로 높았지만 본투표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최종 투표율이 변수로 주목된다.
민주당 지지 기반인 호남권에서 모두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50%대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이재명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된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영남권에서는 모두 평균을 하회하는 등 전국에서도 최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전남이 56.50%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전북이 53.01%, 광주가 52.12%로 뒤를 이었다. 대구는 25.63%로 전국 최저치였다. 울산(32.01%), 경남(31.71%), 경북(31.52%) 부산(30.37%)도 낮은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자들 중에서 투표 포기자가 많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전 대선에서 영남지역의 경우 저조한 사전투표율과 달리 본투표율이 높았다는 점에서 판세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20대 대선에서도 호남 사전투표율이 영남 지역 대비 10~15%포인트 높았으나 본투표에서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번 사전투표에서도 불거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관리가 사전투표 부정선거 음모론과 결합해 김문수 후보 지지자들의 사전 투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본투표에서 결집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역대 가장 치열했던 20대 대선 최종 투표율은 77.1%를 기록했다.
lgirim@3t4x.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