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는데 빨리 하고 싶어서 와"
시민들 장보기 전, 여행 가기 전 사전투표 발걸음
오전 10시 울산 사전투표율 21.11% 역대 최고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저보다는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서 투표합니다."
30일 오전 울산 중구 병영2동 행정복지센터. 휠체어를 탄 A씨가 투표보조인의 도움을 받고 투표소에 도착해 이같이 말했다.
해병특수수색대 조끼를 입은 A씨는 휠체어를 탄 채 투표용지를 건네받고 기표소 안으로 들어가 투표를 마쳤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 차인 이날 울산지역 55개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차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에게 신분증 소지를 안내하던 선거사무원은 "어제보다는 사람이 적은 편이지만 오전부터 시민들이 꾸준히 투표하러 오고 있다"고 말했다.
관내투표자와 관외투표자의 투표소 출입 동선이 구분되면서, 신원 확인부터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기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장바구니를 들고 투표소로 온 황 모씨(67·여)는 "빨리 투표하고 싶어서 왔다. 주변에서는 사전투표 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별 그런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울산대학교에 재학 중인 정영주 씨(22·여)는 "본가가 부산이라서 여기서 사전투표했다"며 "투표는 했지만 대선 주자들에 대한 실망도 크다. 서로 갈등만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인증사진을 찍던 박 모씨(38·남)는 "오늘 투표하고 여행 가려고 일부러 회사에 연차를 냈다"며 "정책은 제대로 다 못봤지만 당선자가 출산이나 육아 정책을 좀 열심히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오전 10시 기준 울산 지역 사전투표율은 21.11%로, 역대 대선 최고치를 찍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등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한 본인 사진 첨부 신분증이 있으면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든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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