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울산 표심…"김문수에 힘 실어야"vs"이재명이 일은 잘해"
‘대선 D-7’ 보수 지지층 결집 흐름…정권 교체 열망도 뜨거워
거대 양당 구도에 반발…이준석·권영국 지지세도 감지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6·3 대선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영남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울산의 바닥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26일 찾은 울산 남구 수암시장.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의 방문 소식에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이곳에서 만난 최명희 씨(68·여)는 “보수가 한번 결집하면 역전되는 건 한순간”이라며 “울산에서라도 똘똘 뭉쳐서 김문수한테 힘을 보태줘야 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황 모 씨(75·남)도 “민주당의 독재를 막아야 나라가 안 망한다. 무조건 2번 뽑아야 한다”며 “김문수를 잘 몰랐는데 볼수록 사람이 참 검소하다”고 거들었다
선거 막바지에 위기를 느낀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상욱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이 오히려 내부 결속 효과를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이번 대선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만큼,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민심도 뜨거웠다.
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 국민의힘 유세를 지켜보던 이은정 씨(38·여)는 “김문수는 전광훈 쪽 사람 아니냐. 대통령 되면 내란심판은 흐지부지될 것 같다”며 “윤석열 옹호는 용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장문석 씨(43·남)는 “이재명이가 다른 건 몰라도 일은 잘한다”며 “저번에 울산에서 연설할 때 보러 갔었는데 진정성이 느껴졌다. 먹고 사는 문제 좀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남초 직장’이 밀집된 울산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청년들 사이에서는 거대 양당 구도에 대한 불신이 속속 터져 나왔다.
울산 동구로 출퇴근한다는 고민환 씨(29·남)는 “유튜브 쇼츠에 정치 영상이 많이 뜨는데 이재명이나 김문수는 과거 논란이 많아서 뽑고 싶지 않다”며 “이준석이 이번에 낡은 보수를 개혁했으면 좋겠다. 주변 또래들은 거의 비슷한 생각”이라고 했다.
일부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 대한 지지세도 감지됐다. 실제로 지난 19대 대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울산 동·북구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인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명촌 사거리에서 만난 지 모 씨(55·남)는 “TV토론 보면 권영국에 제일 눈이 간다”며 “이번 대선에서 유일하게 노동자들과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사전투표 이틀을 앞둔 시점까지 고민하는 중도층과 무당층도 있는 만큼, 이탈 표를 사수하기 위한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취준생 박지연씨(26·여)는 “탄핵 때는 이재명이 무조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솔직히 마음에 걸리는 점들이 있긴 하다”며 “마지막 TV토론까지 보고 고민해 볼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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