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되자 길게 늘어선 줄…전북 사전투표 열기 후끈
2시 현재 21.52%…"어느 때보다 정치 관심 뜨거워, 새 대통령 무게감 느끼길"
- 임충식 기자, 장수인 기자,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장수인 신준수 기자 = "전 국민의 정치적 관심과 투표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만큼, 새 대통령도 무게감을 느꼈으면 합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정오께 찾은 전주실내체육관. 덕진동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이곳에 갑자기 긴 대기줄이 생겼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려는 전북대 학생들과 교직원, 직장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다.
식사 이후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투표소에 왔던 일부 시민들은 실내부터 주차장까지 이어진 기다란 대기 줄에 당황하며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전북대 교직원 고 모 씨(30대)는 "일찍 밥을 먹고 투표소에 왔는데 대학생들이 줄선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전에는 이 정도로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이번 선거에서 2030 세대를 포함한 전 국민의 정치적 관심과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것 같다"면서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가 이런 젊은 세대의 참여와 기대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고, 그 무게감을 제대로 느끼고 책임 있게 국정을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기줄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건 20~30대 청년층이었다. 전공서적과 노트북 가방을 든 대학생들과 삼삼오오 모인 젊은 유권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북대학생 강정윤 씨(23)는 "개인의 사익이 아니라 국민과 국익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어떤 정당에 속해 있든,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위기들을 어떤 해결책으로 제시하는지를 고민해 보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상엽 씨(25)는 "공약과 기존의 정치 성향, TV 토론을 유심히 보고 투표할 후보자를 결정했다"며 "내가 투표한 후보자가 선출되면 좋겠지만, 누가 되더라도 국민을 우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전북자치도청 4층에 마련된 효자 5동 사전투표소도 발디딜틈없이 북적였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대기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청 4층으로 올라가는 비상계단 뿐아니라 1층 밖까지 긴 줄이 늘어섰다.
직장 동료들과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15분이상 대기하다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인근의 한 학교 교사 김 모 씨(46)는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후보마다의 공약도 다 보긴 했지만, 몇 달 전까지 비상계엄 등 말도 안되는 일이 있었던 만큼 상식이 통하고 하루 빨리 나라가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을 투표지에 담았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정 모 씨(41·금융계 종사자)는 "지난 3년 동안 국정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경제 뿐아니라 모든 면에서 리프레시가 필요했던 것 같다"며 "외교, 안보, 경제 등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효자4동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전북교육청 창조나래관도 북적였다. 식사를 마친 교직원과 인근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투표장을 찾으면서 긴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인근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이모씨(26)는 "식사를 마치고 동료들과 함께 투표소에 왔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국민들에게 위안이 됐으면 한다. 대한민국이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북지 전체 유권자 151만 908명(국내 선거인 151만 416명+재외선거인 492명) 중 21.52%인 32만520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같은 시각 사전투표율 15.64%보다 5.88%p 높은 수치다.
현재 전북은 전남(23.4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투표율 12.34%보다는 무려 9.18%p 높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전북지역 242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투표하기 위해선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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