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반려견 안고…유권자 행렬 이어진 사전투표소
21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점심시간 이용 소중한 한 표
- 최성국 기자,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광주지역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광주 북구 매곡동 대한적십자사 사전투표소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에 참여하려는 인근 직장인들이 합류하면서 긴 줄이 형성됐다.
휠체어를 밀며 어르신을 모시고 온 가족들, 이어폰을 착용한 직장인과 대학생 등 투표소를 찾은 연령대는 다양했다.
반려견이나 아이를 품에 안고 참정권을 행사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 어르신은 전날 신분증을 놓고 와 투표를 못 했지만 이날 다시 찾아와 한 표를 행사했다.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를 찾은 은종복 씨(59)는 "몸이 불편해 평소 같았으면 투표를 포기했을 수도 있지만 이번만큼은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나라가 평안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네 살 딸의 손을 잡고 온 권혜미 씨(42·여)는 "민주주의 교육 차원에서 딸과 함께 왔다"며 "어려서 아직 뭘 모르겠지만 이번 대선은 의미가 커서 아이 손에 도장을 찍어줬다"고 전했다.
젊은층의 참여도 활발했다. 캐릭터가 그려진 용지를 들고 투표소를 찾은 MZ세대 유권자들은 투표 후 인증샷을 남기며 다른 시민들과 웃으며 용지를 나눠보기도 했다.
육군 제31사단 장병들도 사전투표에 참여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군복과 전투모를 깔끔하게 차려입은 장병들은 광주 북구 삼각동 사전투표소인 남도향토박물관 3층에서 질서정연하게 투표 순서를 기다렸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장병도 다른 투표자들처럼 손 위에 기표 도장이 뚜렷이 새겨져 있었다.
투표장을 찾은 시민들은 장병들을 향해 "나라도 지키고, 투표도 참여하고 너무 멋있다"며 대견하다는 목소리를 건넸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광주 40.56%, 전남 44.8%다.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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