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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앙드레 김' 꿈꾸는 인문계 고등학생의 '금빛 바느질'

광주기능경기대회 금메달 수상 전남고 3학년 곽승우군
"하루 12시간씩 맹연습…인문계고 예체능 학생 지원 관심을"

광주기능경기대회서 인문계 학생으로 금메달을 딴 전남고 3학년 곽승우군이 작업실에서 옷을 만들고 있다. ⓒ News1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중학교때 유튜브로 패션쇼를 보고 의상디자인에 꽂혔어요. 마음을 먹고 나서는 부모님도, 선생님도 설득해 하루 12시간씩 연습했어요. 힘들어 울면서 다림질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1등을 했습니다. 국제대회 수상과 저만의 브랜드가 꿈이에요."

성인 기술자와 대학 전공자, 직업계 고등학생들의 전유물인 기능경기대회서 인문계 고등학생이 금메달을 따내 화제다.

주인공은 전남고 3학년 곽승우 학생(18). 최근 열린 광주 지방기능경기대회서 곽 군은 의상디자인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다.

올해 광주기능경기대회서 입상한 고교생은 89명으로 이 중 인문계고 학생은 곽 군이 유일하다.

대회에서 곽 군은 봄·여름 패스트패션 의상 스케치 과제에서 10점 만점에 9점, 크레센트 슬립이 들어간 원피스를 짓는 두 번째 과제는 100점 만점에 91점으로 1등을 확정지었다.

2학년이던 지난해 첫 출전에 이은 두 번째만의 쾌거지만 곽 군은 "시작일 뿐이다"며 여유를 보였다.

여유를 보이는 곽 군이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결코 평탄한 고속도로가 아니었다. 중학교 시절 우연히 유튜브에서 그는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인 이탈리아의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패션쇼를 보게 된다.

명품 브랜드 구찌의 부활을 이끈 미켈레의 강렬하고도 화려한 미적 세계에 빠진 곽 군은 그날부터 "이 길을 걸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복을 소재로 한국식 미를 추구하는 국내 패션 디자이너 미소소희에게서도 영감을 받았다.

롤모델은 정했지만 누가 길을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었다. 당장 고교 입시부터 고민거리로 다가왔다. 전국적으로도 의상디자인을 배울 직업계 고등학교는 두세 곳뿐이기 때문.

광주지방기능경기대회서 금메달을 차지한 전남고 3학년 곽승우 학생.(광주교육청 제공.재배포 및 DB 금지)

결국 곽 군은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내 길을 찾았고, 노력하고 싶다"며 부모님을 설득해 디자인학원에 다니게 됐다. 부모님도 공부 대신 바느질을 하겠다는 아들을 걱정했지만, 아들에게 설득된 뒤로는 가장 큰 지원군이 되고 있다.

디자인 공부를 한 지 두어 달쯤 지나 광주지방기능경기대회에 처음 출전했지만 탈락했다. 성인 기술자들의 벽과 수준 차이를 체감하고는 다시 매진했다.

결코 혼자만의 길을 간다고 해서 허송세월할 수 없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학원에서 옷과 바늘과 씨름했고, 방학 기간에는 하루 12시간씩 자신의 꿈에 파묻혔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지만 하루 종일 하긴 쉽지 않았다. 울면서도 끝내 바느질과 다림질을 멈추지 않았다.

학교 선생님도 곽 군의 노력을 보고 그의 꿈을 인정, 대회를 앞두고 자율학습 대신 대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학원 선생님들의 응원도 힘이 됐다ㅓ. 곽 군의 금메달은 그의 꿈을 격려하는 모든 이들의 헌사였다.

광주기능경기대회 금메달을 딴 곽 군의 마음은 꿈을 위한 다음 행보로 가득하다. 오는 9월에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광주 대표로 출전한다.

올해 말에는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 의상디자인학과를 꿈꾸는 곽 군은 수능 응시도 대비해 공부하며 다양한 입시전략을 짜고 있다.

2년 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평가전과 기능올림픽 출전도 과정에 불과하다. 마지막 목표는 자신만의 브랜드 개업이다.

곽 군은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나만의 브랜드를 꿈꾸며 매일 땀 흘리고 있다"며 "인문계 고등학교에도 예체능 등에 뜻을 둔 학생들이 많지만, 아주 힘들다. 공부만 강조할 게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을 만나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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