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너무 안 와" 부산·창원 시내버스 파업에 시민들 '발동동'(종합)
- 장광일 기자, 강정태 기자

(부산ㆍ창원=뉴스1) 장광일 강정태 기자 = 부산과 창원 시내버스가 28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부산에선 시내버스 33개 업체 노사의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부산 시내버스 전체 2517대와 시내버스 회사 소속 마을버스 69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평소 출근길과 비교했을 때 버스 정류장에선 적은 사람이, 지하철에선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산했던 차도 역시 혼잡한 것처럼 보였다.
시는 출근길 시민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전세버스 200대 투입 △도시철도와 부산·김해경전철 증편 △버스정류소를 택시승강장으로 개방 등을 대책으로 마련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부산 연제구 한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이모 씨(20대·여)는 "10분 넘게 버스가 한 대도 안오길래 잘못됐다는 생각은 했는데 진짜 파업했을거란 생각은 못했다"며 "늦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해야겠다"고 말했다.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했다고 밝힌 장민규 씨(51)는 "아무래도 시내버스가 멈추니 지하철이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졌을 것"이라며 "각오를 하고 차를 몰고 왔지만 생각보다 많이 막혀서 지각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경남 창원도 같은 날 시내버스 9개 업체 노사의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오전 5시부터 창원 시내버스 95%인 669대 버스가 운영을 중단했다.
창원시는 전세버스 170대와 공용버스 10대를 투입했지만 이는 평시 대비 42%로 기존 시내버스 노선을 대체하기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창원시민들 역시 불편함을 호소했다.
정류소에서 팔짱을 낀 채 불만에 가득차있던 창원시민 구모 씨(30·여)는 "버스 파업 소식에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임시버스가 안 와도 너무 안 온다"며 "너무 답답하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성산구 다른 정류장에 있던 이모 씨(30대)는 "창원 시내버스 노조가 격년에 한 번씩은 파업하는 것 같다"며 "버스 회사는 시에서 세금도 많이 받는 것 같던데 시민을 볼모로 횡포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시내버스 노조는 준공영제의 주체인 부산시가 △정기상여금 통상임금 포함을 비롯한 임금체계 개편 △버스기사 정년 63세에서 65세로 연장 등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안을 받아들일 경우 파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창원의 경우 이날 오후 2시 노사의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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