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시간 걸리던 구조, 1시간으로"…KT 정밀측위 기술 '엘사'
서울 31개 경찰서 1200여대 단말 활용…구조 건수도 30건 넘어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긴급 구조 요청이 들어와 구조 요청자를 찾을 때, X·Y좌표만으로는 도심의 건물에서는 구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엘사' 기술을 활용하면 몇층에 있는지 까지도 확인해 구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최동욱 KT 커뮤니케이션코어플랫폼팀장)
KT가 29일 3차원 정밀측위 설루션 '엘사'(ELSAR·Emergency Location Search And Rescue)를 시연했다.
엘사는 긴급 상황에서 건물 위치와 층 단위까지 정확하고 세밀하게 위치를 파악해 신속한 구조를 돕는 실내구조용 측위 설루션이다. KT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오투 등과 협력해 엘사를 개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최 팀장은 "KT는 기지국 정보와 GPS, 와이파이(Wi-Fi), 고도 정보 등의 복합적인 신호와 3차원 공간 정보를 학습해 스마트폰 단말이 위치한 환경이 실내인지 실외인지 구분해낼 수 있는 자체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청은 엘사 설루션이 적용된 특수단말을 서울 지역 31개 경찰서에 1240대를 시범 적용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기준 이를 활용한 구조 사례도 31건에 달한다. 경찰청은 오는 2028년까지 엘사 설루션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 팀장은 "실제 도심 건물 구조환경에서 수평 위치 정보만으로는 평균 3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엘사 솔루션을 사용하면 평균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으로 구조요청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KT의 엘사 기술이 적용된 단말기는 지하에서 진행된 시연임에도 불구하고 지표면 대비에서 얼마나 아래에 위치한지 '미터' 단위로 분석해 목표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하는 모습을 보였다.
KT 측은 엘사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별도의 특수 장비 없이 스마트폰 만으로도 이전보다 정밀한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임종길 KT Ops본부 기술혁신부문 상무는 "초광대역(UWB) 등 여러 기술들도 설루션 적용을 검증했으나,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는 등 환경적 제약이 많았다"며 "이 경우 상용화를 위해서는 시설 설치를 위한 별도 투자가 필요해 기존 기기만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KT는 향후 이같은 정밀 위치 측위 설루션이 경찰이나 소방의 구조 및 수색 현장뿐 아니라 '자녀 안전 안심 서비스',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 등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팀장은 "현재 스마트폰의 GPS가 약 10m 정도 수준인데, 스마트폰에서 미터 수준의 정확도를 내는 것이 KT의 목표"라며 "제조사들과도 협의하며 기업대상(B2B)·소비자대상(B2C) 고객에게 전달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Kris@3t4x.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