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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장벽 높이는 유럽에 K방산 '불똥'…현지생산으로 돌파

한화에어로, 루마니아 K9 생산공장 착공
현대로템, 폴란드 2차물량 현지 생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다연장 로켓<자료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재무장에 돌입한 유럽이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에 대응하는 차원이지만, 유럽에 무기를 수출하던 한국 방산기업에 불똥이 우려된다. 방산 업계는 현지 생산으로 유럽의 방산 블록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美 이어 유럽도 '바이 유러피안' 노골화…조달사업서 'EU 역외기업 배제' 골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판 세주르네 유럽연합(EU) 번영·산업 전략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지난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EU 공공 조달 규정을 개정해 경제·안보 분야 조달 사업 시 역내 기업에 우선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일명 '유럽산 구매법(Buy European Act)'을 제정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입법 배경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EU 관세 부과와 대서양 군사 동맹 악화를 들었다. 미국이 무역 장벽을 높이고 동맹에 등을 돌린 만큼 유럽도 보호 무역을 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특히 미국의 빅테크 기업을 겨냥해 "기술 분야에선 유럽이 미국에 100% 의존하고 있다"며 역내 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테판 세주르네 유럽연합(EU) 번영·산업 전략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이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한 모습. 2025.03.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세주르네 부집행위원장이 유럽산 구매법에 담길 구체적인 산업 보호 분야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정부 조달 사업 전반에 걸쳐 한국을 포함한 외국 기업을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그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원전 계약과 관련해 EU의 심층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계약 절차를 중단하라는 서한을 지난주 체코 정부에 보냈다. 한수원과의 경쟁 입찰에서 밀린 프랑스전력공사(EDF)가 낸 이의 제기를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 3월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유럽 재무장' 정책도 역내 방산기업에 대한 우대를 규정했다. 재무장 정책은 2030년까지 5년간 8000억 유로(약 1200조 원)를 투입해 EU 회원국의 무기 보유를 늘리는 방안을 담고 있다. 6500억 유로는 회원국이 국방비 인상으로 마련해 자국의 무기 구입에 쓰고 , 나머지 1500억 유로는 EU 예산 여유분을 각국에 저리 대출로 지원하는 형태다. 이때 EU 대출을 받으려면 무기 부품 65%가 EU 역내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현지업체와 '천무'·'K2'·'신궁' 생산협업…폴란드 2차 계약 앞두고 현지화 가속

유럽 재무장 정책에 더해 유럽산 구매법이 회원국 간 합의를 거쳐 내년 시행될 경우 국내 방산업계의 추가 유럽 수주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에 국내 방산기업들은 유럽 현지에 무기 생산 거점을 구축해 역내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지난달 15일 폴란드 최대 방산 기업인 WB그룹과 다연장 로켓 '천무'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주요 계약 조건 합의서(텀 시트·Term Sheet)를 작성했다. 합작법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1%, WB그룹의 자회사인 WB일렉트로닉스(WBE)가 49% 출자해 설립된다. 이를 통해 향후 폴란드군에 공급할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탄(CGR-080)의 현지 생산은 물론 향후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루마니아에는 단독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공장은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착공돼 2027년까지 준공을 마무리한 뒤 운영될 예정이다. 생산 품목은 지난해 루마니아와 납품 계약을 체결한 'K9' 자주포(54문)와 'K10' 탄약운반차(36대) 등이다. 루마니아 공장이 설립되면 호주 H-ACE에 이은 회사의 두 번째 해외 공장이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생산 거점 확보 등에 투자하기 위해 약 2조 9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오는 7월 단행할 예정이다.

2023년 2월 폴란드 토룬 포병사격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한 K9 자주포가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3.2.24/뉴스1

현대로템(064350)은 지난해 7월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와 폴란드형 'K2' 전차(K2PL) 생산·납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폴란드와 K2 전차 2차 계약 체결 시 일정 비율을 PGZ에서 생산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납품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1차 계약(2022년 체결)과 대조적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당사와 PGZ 간 컨소시엄 체결은 현지 전차 생산 역량을 구축하고, 적기 납품을 위한 협력 관계를 형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079550)은 지난 2월 루마니아 국영방산기업 롬암과 대공미사일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LIG 넥스원은 2023년 휴대용 지대공 유도 무기 '신궁'을 루마니아에 수출한 바 있다. 이번 MOU를 통해 향후 대공 미사일 개발과 함께 미사일 현지 생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방산기업의 최대 유럽 수출국은 폴란드로 2차 계약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폴란드는 러·우 전쟁이 발발한 2022년 한국과 124억 달러(17조 원) 규모의 1차 계약을 맺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FA-50' 전투기 48대 △현대로템 K2전차 180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자주포 212문·천무 다연장로켓 218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관련 계약 물량은 각 사가 안정적으로 인도 중이다.

유럽 방산기업들과 달리 납기일을 잘 지키는 것이 확인되자 폴란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152문, 천무 72대를 추가로 들여오는 2차 계약을 2023년(K9)과 지난해 4월(천무) 체결했다. K2 전차 2차 계약도 폴란드와 현대로템이 진행하고 있다. 물량은 1차 때와 동일한 180대 수준이며 관련 협상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바르샤바에서 열린 폴란드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서 현대로템이 수출한 'K2 '전차가 폴란드군의 주력 탱크로서 위용을 과시하는 모습. 폴란드 국군의 날은 1920년 8월 침공한 구소련군(볼셰비키)을 물리친 이른바 바르샤바 전투 승전일이다. 2024.08.16 ⓒ AFP=뉴스1 ⓒ News1 김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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