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시장 1분기 4.6% 성장…美 관세에 2분기 하방 압력 커져
1·2위 시장 美·中, 성장 견인…개소세 인하에 韓 시장 반등
현대차·기아 글로벌 3위 유지…BYD, 테슬라 추월 BEV 1위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영향이 본격화된 2분기부터는 하방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26일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217만 대로 전년 동기(2118만 대) 대비 4.6% 증가했다.
세계 1·2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이 성장을 견인했다. 중국에선 이 기간 746만 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났다. 미국은 3.3% 증가한 402만 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기여는 전 세계 판매량 증가분(99만 대) 중 75%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3위인 인도는 2.2% 증가한 143만 대였다. 이는 신흥시장으로 주목받았던 동남아시아시장연합(ASEAN) 국가들이 판매량이 답보 상태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4위 일본은 13.6% 증가한 128만 대였다. 지난해 일본 시장 부진을 야기했던 품질인증 부정 및 공급망 문제가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한 계단 상승해 11위에 올랐다. 지난해 1분기 6.4% 역성장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2.6% 증가한 38만 대가 팔렸다. 경기 침체로 이연됐던 소비가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연장과 노후 자동차 교체 지원 등 정책 지원에 자극을 받은 결과다.
1분기 업체별 판매량은 △1위 도요타그룹(241만 대·+3.4%) △2위 폭스바겐그룹(204만 대·+1.7%) △3위 현대자동차그룹(163만 대·-0.3%)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7~10위권 업체 간 명암이 엇갈렸다.
이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약진에 기인한다. 지난해 1분기 10위였던 BYD는 올해에는 62.7% 증가한 110만 대로 세 계단 상승한 7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포드는 7위에서 8위로, 혼다는 8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중국 전기차 업체 지리는 지난해와 동일한 9위를 지켰다.
BYD는 1분기 중국에서 100만 대, 중국 밖에선 10만 대를 판매했는데, 내수 성장률(59.8%)보다 해외 판매 성장률(98.6%)이 더 높았다.
1분기 친환경차 시장(상위 5개국 기준)은 △순수전기(BEV·+38.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27.3%) △하이브리드(HEV·+18.4%) 모두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BEV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PHEV 성장이 견조했다. 올 들어선 BEV 성장률이 회복하고 PHEV 성장률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업체별로는 BEV 시장과 PHEV 시장은 중국 BYD(38만 대·48만 대)가, HEV 시장에선 도요타그룹(99만 대)이 1위였다. BYD가 BEV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BEV 판매량이 12.9% 감소한 48만 대에 그치면서 BEV 시장 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스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BEV 외의 친환경차는 생산하지 않는다.
2분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정책이 반영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하방 리스크가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올해 연간 자동차 시장(승용·픽업) 성장률을 3.0%로 보고 있다.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를 고려하지 않은 추정치로 1분기 성장률(5.8%) 대비 낮은 수준이다. 향후 연간 성장률 추정치는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또한 최근 수년간 전기차(BEV) 판매량이 둔화하면서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우려가 있었으나 1분기에는 성장률이 개선되면서 올해 회복 기대감이 고조 됐다. 다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분기 BEV, PHEV 판매량이 각각 38.5%, 27.3%로 모두 크게 증가했음에도 올해 연간 BEV·PHEV 판매량(승용)을 약 14% 성장한 2000만 대로 보며 남은 기간 완만한 성장을 예상한다.
seongskim@3t4x.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