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블랙먼데이'…코스피 5%대 하락 지속[장중시황]
장 중 5.58% 하락하기도…장 초반 8개월 만에 사이드카 발동
시총 1·2위 반도체주 하락…국방·조선·해운주 등 급락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국내 증시의 '블랙 먼데이'가 재현됐다. 코스피는 5%대 하락을 지속 중이다.
7일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날 대비 129.57(5.26%) 하락한 2335.85를 가리키고 있다. 장 중 5.58% 내린 2327.61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장 중 하락률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5일(10.81%) 이후 최대치다. 지난 8월 5일을 제외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였던 지난 2020년 3월 23일(-6.88%)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순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6923억 원, 기관은 3621억 원 각각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 87억 원 순매수했다.
이날 약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 영향에 미국 뉴욕증시가 폭락한 여파를 고스란히 받은 영향이다.
트럼프 정부가 지난 2일(현지시각)부터 상호관세를 본격화하며 관련 리스크가 본격화된 바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97%, 5.82% 급락했다. 다우 지수도 5.5% 내렸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005930) -4.46%, SK하이닉스(000660) -6.86% 하락이 지수 폭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7.36% 급락하며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엔비디아 주가가 100달러가 붕괴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7% 이상 하락했다.
그간 상승 폭이 컸던 한화비전(-11.08%), 한화시스템(-9.30%), 한화에어로스페이스(-8.97%) 등 우주항공·국방 관련주 낙폭도 컸다. 한화오션(-8.66%), HD현대마린엔진(-7.89%) 등 해운·조선주도 급락했다.
이외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셀트리온(068270) -6.44%, 기아(000270) -5.91%, 현대차(005380) -5.6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5.33%, 삼성전자우(005935) -3.76%, NAVER(035420) -3.64%, LG에너지솔루션(373220) -2.89% 등이 하락했다.
8개월 만에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12분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채 1분 이상 지속될 때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시장의 선물 및 현물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키는 제도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종가보다 17.10포인트(p)(5.19%) 하락한 312.05였다. 이에 5분간 코스피 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30.76p(4.47%) 하락한 656.63을 가리키고 있다. 개인은 1178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156억 원, 외국인은 1120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장 중 4.56% 내린 656.0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하락률 기준 지난해 12월 9일(5.2%) 이후 최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내리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6.77%, 알테오젠(96170) -6.47%, 휴젤(45020) -5.98%, 리가켐바이오(41080) -5.74%, 클래시스(214150) -3.95%, 코오롱티슈진(950160) -3.54%, 에코프로비엠(247540) -3.47%, 에코프로(086520) -2.5%, HLB(028300) -2.43%, 삼천당제약(000250) -2.42% 등이 하락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모든 국가 수입품에 기본관세 10%를 5일부터 부과하고, 한국 25%, 일본 24%, 중국 34% 등 약 60개국에는 이를 뛰어넘는 상호관세를 9일 0시 1분부터 부과하는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지난 4일 예고했다. 중국이 34% 맞불 관세를 발표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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