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 관세 재유예' 달러 신뢰 '뚝'…환율 7개월 만에 1360원대
전 거래일 대비 11.2원 내린 1364.6원 마감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해 부과를 예고한 50% 관세를 재차 유예하기로 밝히며,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 약화로 환율이 7개월여 만에 1360원대로 마감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1.2원 내린 1364.4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60원대에 마감한 건 지난해 10월 18일(1369.7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16일(1362.6원) 이후 최저치 마감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연기하기로 밝히자 이날 환율은 6.6원 내린 1369원에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번복을 두고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영향이다.
앞서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1일부터 EU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EU와의 협상 기간을 오는 7월 9일까지 연기한다고 돌연 번복했다.
이런 영향을 반영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대까지 내려갔다.
지난주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현재 약달러는 일본의 금리 인상과 독일의 재정확장에 기인한다며, '약달러'를 용인하기도 했다. 최근 만연한 약달러 심리에 '반등 여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오는 29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환율은 단기적으로 1350원대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수입 결제, 해외 주식 투자 환전 수요는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서학개미 타이틀 달고 있는 해외주식투자 환전 실수요는 낙폭을 제한하는 재료"라며 "환율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던 수입업체 입장에서 1360원대 레벨은 공격적인 매수 대응을 유발하는 변수기도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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